[보도자료] "재능기부로 아이들 적성 찾아주니 정말 뿌듯해요"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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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3 18:16 조회4,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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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봄 기자] ['배우의 꿈' 프로젝트 진행한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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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봉 예술감독

중·고교 학생들이 4개월 만에 전문 배우 뺨치는 뮤지컬 무대를 선보여 화제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 시간을 빼먹지도 않았다. 이 특별한 무대는 학교 밖 다양한 전문가들의 재능기부가 있기에 가능했다.

사단법인 한국적성찾기국민실천본부와 ㈜TH액팅아카데미는 지난달 13일 서울시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뮤지컬 '헬로 돌리'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 적성찾기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배우의 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서 연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몸짓 하나, 발성 하나에도 아이들의 '열정'이 담겨 있으니 좋은 공연이 된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50)의 말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해 10월 진행한 오디션에는 3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최종적으로 23명의 아이들이 선발돼 공연을 위해 4개월을 준비했다. 배우의 꿈을 가진 아이들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한 마법 같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아이들은 무용을 통해 몸을 만들고, 전문 강사를 통해 노래 트레이닝 및 연기지도를 받았다.

"공연 준비를 핑계로 학업에 소홀하지 않도록 오디션 단계에서 확실히 다짐을 받았어요. 학기 중에 성적표 검사를 수시로 받게 했죠. 성적이 올라갈 필요까진 없지만 떨어져서는 안된다고요. 배우라는 게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건데, 제대로 된 인성과 사고력이 있어야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거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좋아했다. 학기 중에는 주중 월, 수, 금 3일만 오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연습을 했고 방학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연습에 매진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을 프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이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공연장소도 대관 비용보다는 무대 환경의 질에 집중했다. 분장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조명감독, 연기감독 등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들이 총 동원돼 아이들과 함께 했다.

"공연 시작 전 3일 정도 무대를 먼저 이용했습니다. 하루 정도 무대 준비를 하고 직접 아이들이 공연할 무대를 볼 수 있게 했어요. 아이들에게는 '프로가 돼라'고 직접 말해줄 필요가 없어요. 그냥 프로 수준의 무대 환경을 보여주면 됩니다. 훌륭한 배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아이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길 원했어요. 프로 배우의 뮤지컬 공연처럼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가야 했죠."

아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디자인해 제작한 의상을 입고, 풀 메이크업을 한 채 미리 사진도 찍었다. 고일규 포토그래퍼가 재능기부로 아이들을 셔터에 담았다. 촬영된 사진은 100페이지에 가까운 공연 책자로 인쇄됐다.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김 감독의 지론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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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 돌리 공연에서 열연 중인 '배우의 꿈' 프로젝트 참가 학생들 /사진제공=TH액팅아카데미

"아이들이 처음에는 조그맣게 공연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중학생, 고등학생의 어린 학생들이잖아요. 그런데 와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죠. 당연히 진지하게 연기에 임할 수밖에요."

전문 배우들의 공연 시스템과 다른 점도 있다. 바로 경쟁이 없다는 점.

"프로의 세계에서는 배우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합니다. 돋보이는 배역이 있고 주연의 배경 역할만 해야 하는 조연도 있죠. 하지만 '배우의 꿈'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 모두 주역이나 다름없다는 모토로 모든 것을 진행했습니다. 한 명의 배역에만 공연이 집중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각색을 했고 아이들 각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부여했어요."

모두가 협동을 해서 성공적인 공연을 이뤄내는 '즐거움'을 김 감독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랐다.

이번 프로젝트에 아이들은 스타가 되길 꿈꾸며 참여했다. 김 감독은 "스타가 되는 것은 당연히 좋다"면서도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기본부터 제대로 연기를 배우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의 대학 동기인 배우 한석규와 1년 선배인 최민식의 예를 들었다. 김 감독의 기억 속에서 그들은 모두 학창 시절에 열심히 살았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은 배우들이다. 첫 계단 하나부터 제대로 밟고 올라왔다. 그는 "기본부터 착실히 밟아온 스타들이기에 연기자로서 평생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에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데 만들어진 스타는 반짝하고 사라지기도 하죠. 아이들이 공연 하나로 스타를 꿈꾸는 게 아니라 배우가 될 수 있는 과정 중 첫발을 제대로 내딛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정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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